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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출연(액스트라)의 세계, 지금도 자주 나가고 있음

▤я┏┛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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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운영하던 회사가 무너졌다. 그놈의 코로나를 입에서 단내가 나게 버티고 버텼는데 코로나가 종식하고 딱 쓰러지더라 하늘이 노랗고 벌어놓은 돈을 까먹으며 몇 달을 지내다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잔고도 바닥이 나고 난 이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이제껏 내 회사에서 직원들 복지며 알바들에게 고임금을 책정했던 지난 내 모습을 보면서 "아 나 혼자 사람들을 챙겼구나,,,, 사회는 정말 냉정하구나..."이런 생각만 났다. 단 한 번도 직원들 최저 급여를 준 적이 없고 시간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에게도 최저 임금은 주지 않았는데 세상은 최저 임금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더라

보조출연자들
보조출연자들

 

 

 

보조출연의 시작

위 이미지의 관중석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보조 출연자이다. 이 날 대략 350명의 대인원이 움직였다. 관광버스만 9대가량 움직인 모양이었다. 

 

아주 예전에 한번 친구 따라 영화제작 현장 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친구가 액스트라 하러 간다길래 따라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해서 그때는 구경만 하고 왔었다.

 

요즘은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 있고 각종 알바 사이트에서도 단역배우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니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업하다가 망하는 바람에 당장에 돈이 나오는 알바를 할 요량으로 단역배우, 보조출연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정말 일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일당은 그날 안 준다. 

 

아.. 글쓰니의 주요 서식처는 부산이다. 영화의 도시라고는 하는데 일이 엄청 많거나 그렇지는 않다. 부산 지역에서 보조출연 알바를 구하는 곳은 몇 군데 없다. 급여나 일당을 어떻게 받는지도 몰랐다. 일단 노는 것보다는 괜찮치 싶어 일단은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데 신청은 했는데 그게 신청한다고 다 뽑히는 구조가 아니더라

 

처음 연락이 왔을 때는 차량이 있는지부터 물어보고 차량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지도 확인했었다. 다른 보조출연자를 동승해서 부산에서 대전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물론 기름값이나 도로비 같은 것은 지원해 준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이니 나 역시 내 차량으로 움직이는 게 좋겠다 싶어서 흔쾌히 승낙을 했는데 이런.. 잠도 못 자고 새벽부터 부산을 떠나 대전에 도착하니 바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바로 들어간다고 하니 좀 어안이 벙벙했었다.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와중에 일단 눈치껏 앞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다녔다. 마치 이등병이 자대 배치받은 것처럼

 

처음 간 곳은 대전에 있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대전영화좔영 스튜디오였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더라..

사진은 없다. 실제 보조출연을 하러 어떤 현장에 가면 핸드폰을 절대 꺼내지 못하게 하는 곳이 많다. 거기다가 핸드폰을 소지한다면 핸드폰 카메라에 스티커 작업을 다 하고 난 뒤 들어가는 곳도 많다. 

 

한마디로 보안이 확실한 스튜디오는 넷플릭스의 지옥이나 오징어게임 같은 드라마를 만들기도 한다. 글쓴이는 오징어게임에 투입이 된 것을 스튜디오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다. 차를 몰고 몇 시까지 집결하라고는 하는데 이게 드라마 촬영인지 영화 촬영인지도 모르고 오라고 해서 갔더니 오징어게임 2였었다.

 

글쓰니 말고 이전부터 촬영을 하고 있는 보조출연자들이 정말 엄청 많았다. 글쓰니도 오징어게임을 넷플릭스에서나 봤지 실제 어떻게 어디서 촬영하고 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정말 많은 인원이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더라. 간간히 연예인도 보이는데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처음 보는 글쓰니는 모든 게 신기했지만 그것도 잠시 몇 시간 하니 이젠 몸이 힘들어지니 슬슬 요령을 피우게 되더라, 많은 사람이 투입되는 드라마라 그런지 모든 인원이 동시에 움직이는 건 아니라서 눈치껏 뒤로 빠져 있거나 (빠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 대부분) 식사시간이 되면 빨리 가서 식사할 요량으로 출입구 쪽에서 연기시키면 연기하고 죽으라면 죽는 연기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의 연속이었다.

 

 

일단 그곳에 자주 왔었고 이 보조출연을 자주 한듯한 사람이랑 친해지게 되는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스튜디오 촬영이라 좀 더 힘들다고 한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촬영할 때 보조 출연자들은 눈에 안 띄는 곳에서 거의 대기만 하고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글쓰니는 첫날이기도 했고 아는 사람도 없기에 외로움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야기할 사람이라도 있으면 같이 이야기하면서 힘든 걸 날려 버릴 텐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걸기도 좀 그렇고 해서...

 

 

 

보조출연 재미있음

일단 기존의 하던 사업체를 모두 정리를 하고 이리저리 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도 하게 되었다. 주변에 기존에 알던 지인들도 힘들었는지 연락이 거의 없고 사업체를 접은 김에 30년 가까이 쓰던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정말 잠수 같은 잠수를 탔다. 물론 기존의 카카오 톡이라든지 메일은 기존 그대로 사용했으니 연락을 하려 했으면 다들 연락을 했을 텐데 내가 손절을 당한 건지 내가 손절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세상이 조용해졌었다. 

 

보조출연을 처음 가서는 정말 혼자 있어야 하는 외로움이 제일 컸다. 아는 것도 없고 대기시간은 왜 이리 긴 건지 어디 물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첫날을 그렇게 보내고 숙소에서 잠을 자는데 인근 모텔을 잡아 2인 1조로 방을 잡아 주더라. 난 첫날 밤샘을 하고 차를 몰고 올라간 까닭에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바로 뻗어 버렸다. 같이 방을 쓰는 형님이 한분 계셨는데 인사만 하고 골아떨어져서 살짝 미안했었는데 다음날도 아침 일찍 스튜디오로 가야 해서 일찍 일어나 간단히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나오면서 그 형님에게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대접하고 살짝 대화를 나눴다. 그 형님은 내가 맘에 들었는지 나중에 일하다가 자기 보이면 자기 쪽으로 오라고 했고 보조출연 연기를 하다가 그 형님을 찾아보니 구석에서 꿀 빠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점심시간쯤에 같이 점심을 먹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오후에는 같이 다니기로 해서 그 형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니 시간도 잘 가고 몸도 훨씬 편안해졌다.

 

그렇게 이틀간의 일이 끝나고 그 형님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부산에서 같이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고 이야기를 한 뒤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형님과 함께 다니는 또 다른 보조출연 하는 사람들도 소개를 받고 부산에서 술자리로 다시 한번 뭉치기로 약속을 했다. 

 

알다시피 남자들 이런 모임에서 술로 진행된다면 살짝 뒤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나와 다들 비슷한 연배에 다들 코로나로 인해 사업체들을 다 정리하고 기회를 엿보는 모두 같은 상황이었다. 동병상련이라고 서로의 힘든 점과 지금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그중 한 명의 보조출연 경력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이리저리 여러 보조출연 회사에 가입을 하고 보조출연을 여러 군데 함께 다니게 되었다.

 

이후로 매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뭉쳐서 우리끼리 술잔도 기울이고 서로의 가려운 부분도 긁어주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채널에서 보조출연 필요하면 연락해서 같이 뭉쳐 다니고 이렇게 지내고 있다.

 

 

 

보조출연 급여

보조출연도 엄연한 아르바이트다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부산이나 경남에서 하다가 서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경우도 보았다. 사실 일거리는 부산보다야 서울 쪽이 접근성이 높다. 직업처럼 매일 스케줄을 잡아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부산은 아직 그 정도는 안되고 나 역시 매일 가는 건 솔직히 무리가 있다. 촬영장 스케줄이 일찍 마칠 때도 있고 새벽까지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찍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체력 분배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보조출연하면서 8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있다가 올 때도 있고 추운 겨울날 여름씬 촬영 때문에 추위를 버텨 가며 반팔을 입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급여는 일단 시간당 최저임금을 생각해야 한다. 다만 8시간(식사시간포함 9시간)이 지나면 급여는 추가시간은 1.5 거기다가 야간수당은 2배까지 된다. 새벽까지 일을 하면 하루 일당이 25만 원이 될 때도 있다. 

 

평균 하루 일당 10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동시간이 있는데 부산 같은 경우에 업체에서 새벽 4시까지 모이세요라고 하고 차를 타고 만약 3시간을 움직였다면 그 이동시간 3시간도 업무시간에 포함시켜 준다. 다만 일이 마치고 집으로 오는 3시간은 업무시간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일부 양아치 같은 업체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할 때 이동시간을 살짝 빼고 계약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업체에서 당신의 이동시간만큼의 돈을 업체에서 꿀꺽하는 것이다. 

 

맨 위의 사진에서 영암에 있는 F1경기장에 액스트라가 350명이었는데 그 사람들 중에 우리같이 이일을 자주 했던 사람들은 이동시간 비용에 대해 알아도 알바천국이나 알바몬에서 보고 온 사람들은 이동시간에 돈을 준다는 개념이 없어서 안 주고 쌩까는 일이 생긴다. 1시간에 1만 원이란 가정에 1명당 이동시간 3시간 3만 원이라고 하면 350명 X 3만 원 이면 그냥 돈 1000만 원은 업체에서 꿀꺽하는 것이다. 대부분 그렇지는 않고 양심적으로 하려고 하는 업체들이 많다.

 

그리고 일당은 일끝 났다고 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만약 오늘 4월 18일에 촬영을 했다고 하면 일당은 다음 달 말쯤 그러니까 5월 20일 이후에나 나온다. 영화는 좀 틀린데 보조출연을 하고 늦어도 1주일 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와 다르게 영화는 촬영을 하고 언제 스크린에 걸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보조출연 계약

글쓰니도 많은 업체와 일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글쓰니가 경험해 본 바로는 계약서는 일단 보조출연 업무가 끝나면 계약서가 온다. 그 계약서에는 구두로 설명 들은 보안사항이라던가 일한 날짜 출연료 받는 계좌번호 등등을 작성하게 된다.

계약서라고 무슨 종이에 사인 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문자로 계약서 폼을 주면 그것에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게 되어 있다.

 

그리고 글쓰니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글만 적고 있는데 실제 보조출연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사진 촬영에 극도로 민감하다. 그래서 촬영장 사진이 많이 없다. 나도 괜히 사건사고를 내 손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리고 실제 촬영장 관련 일이나 업무 내용을 누설하면 제작사 측에서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내용은 발설하지 않도록 한다.

 

 

보조출연과 연예인

 

 

 보조 출연도 일이다. 그리고 연예인도 일을 하러 온 사람들이다. 우리가 TV에서 많이 본 슈퍼 스타라고 해도 보조 출연자가 팬심을 가지고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은 정말 분위기를 망치는 짓이라 절대 하면 안 된다. 글쓰니도 유명 연예인을 보면 신기하기는 했지만 나 역시 일하러 와서 신기하다고 뚫어지게 쳐다볼 순 없다.

 

보조출연자들을 지휘하는 반장이 일 시작하기 전에 주의를 주기도 하고 또 방송이나 TV에서 편집된 화면과 연기하는 모습은 많이 틀리기도 하다. 그리고 그날그날 주연 배우의 스케줄이나 컨디션에 따라 촬영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고 빨리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보조 출연자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주면 정말 쫓겨날 수 도 있다.

 

글쓰니는 남자이다 보니 남자 배우 따위는 눈에도 안 들어온다. 다만 여자 배우의 경우엔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하지만 그래도 이쁜 여자배우를 보게 되면 눈이 커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더라.

 

간혹 거리촬영을 할 때는 거리를 통제하고 촬영을 한다고는 하지만 일반인과 뒤섞여 촬영할 때가 있는데 일반 시민들은 자리에 서서 카메라나 배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것들도 보조출연하는 사람들이 주변 정리를 같이 하고 카메라나 배우를 쳐다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만 부산 남포동 같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왕래하는 거리에서는 정말 개눈 감추듯이 빠르게 촬영을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도 모르게 촬영을 빠르게 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니는 사극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데 아직 사극 촬영장에서 보조출연자 뽑는 기회가 오지 않아서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여하튼 이리저리 재미있게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면 계속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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