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친절로 받은 팁 사장이 가져 가는 돈인가
뉴스를 하나 봤다. 대한민국에서 팁 관련으로 내가 블로그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적으로도 요즘은 팁문화가 없어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뉴스는 봤는데 한국에서 팁 문제가 이슈가 되다니. 문제는 손님이 알바에게 준 팀을 사장이 가져가는 게 당연한가에 대한 이야기다.
팁 관련 사연
구정이 시작된 아침 인터넷 뉴스에 '손님이 알바에게 줬던 팁을 가게 사장이 가져가는게 맞나요?'라는 글이 게시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올린 사람은 호프집에서 야간에 알바를 하는 사람이며 이 알바는 가게에 중년 남자 7명이 왔는데 사장과 다른 알바생들은 그 7명의 손님들이 시끄럽고 진상이라 주문받고 서빙하는 걸 싫어하길래 자신이 가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했다고 한다. 그 손님들은 억양이 세고 목소리가 클 뿐이라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부모님 생각을 해서 그냥 친절하게 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 7인의 테이블이 계산을 하는데 금액이 12만 7000원이 나왔고 손님들은 5만 원권 3장을 계산대에 내밀고 '거스름돈은 안 줘도 된다. 학생 팁 해,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알바생이네, 학생 때문에 자주 와야겠네, 자주 올게'라는 말을 남기고 쿨 하게 자리를 떠났다.
그 알바생은 계산대에서 거스름돈을 꺼내 손에 들고 있는 상태였으면 그 돈을 그냥 주머니에 넣었을 텐데 거스름돈을 꺼내기도 전에 돈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휑하니 떠난 상태라 계산대에서 거스름돈을 따로 빼지는 않았다고 한다. 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는 가게의 마감 정산 시간에 다 같이 정산을 하는데 위의 그 문제의 거스름돈 2만 3000이 정산하면서 나왔다.
그리고는 오늘의 알바가 눈치를 보면서 '아까 손님한테 제가 팁으로 받았던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더니...(달라고 손까지 내밀었는데) 사장이라는 사람이 '그래?' 하고는 사장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는 그냥 퇴근해라고 했다고 한다.
오늘의 주인공 알바는 사장의 행동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달리 반박도 하지 못하고 퇴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알바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원래 알바생이 받은 팁도 가게가 가져가는 게 맞냐, 야간에 알바를 하는데도 최저시급을 받는다, 마감할 때 30분은 시급을 쳐 주지도 않는다. 현태가 온다" 며 토로했다.
이런 고구마 100개 먹은듯한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악덕 업주다, 내가 알바였으면 바로 때려치웠다. 마감 30분도 돈을 줘야지 왜 안 주냐' 등 글을 올린 알바의 사연에 공감했다고 한다.
팁 문화
작년 23년 6월 미국의 '애플 스토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팁을 받겠다는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있었다. 결정이 어떻게 났는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면 고맙겠다.
애플 스토어의 팁 관련 소식이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한 논쟁에 다시 재점화시키며 논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요즘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를 여행해 온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자기네들 나라의 팁문화가 얼마나 병신크리였는지 슬슬 알게 된 것인가?)
미국 사회에서는 이미 팁과 관련하여 '죄책감을 주는 팁'이라고 길트 티핑(guilt tipping), 티핑피로(tipping fatigue), 팁 소름(Tip Creep) 등 팁 관련 유행어가 통용이 되고 있다고 하는 상황이다.
(미국 사람들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모든 서양 국가가 팁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세리비스 콩프리(service compris)'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팁은 이미 계산서 안에 들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더 고단수인가)
동서양 국가들의 팁문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팁 관련 이야기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일부 몰상식한 사장 놈들이 매장에서 손님들에게 팁을 아예 강제로 받아야겠다는 식으로 팁을 요구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관련 뉴스를 찾아봤다.
한국의 법률엔 팁을 강제할 경우 위법으로 보고 있으며 자발적인 팁 제공은 불법이 아니라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귀찮아서 법률 사전을 뒤져보지는 않았다.)
가까운 일본
장신정신 운운하는 방파제의 나라 일본에서는 팁을 주고받는 것을 당황스럽고 어색한 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때문에 특히 외국인 방문객에게 '네가 팁을 주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의 장신 정신은 호텔 벨보이부터 길거리 노점상 스시요리사까지 관광객을 상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잘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를 받고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일반적으로 칭찬 또는 목례가 다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예외도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 료칸에서는 '나카이 산(기모노를 입고 음식과 이불을 준비하는 직원)'에게 팁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돈만 주어서는 안 되며 장식이 된 봉투에 깨끗한 지폐를 넣어 봉인해서 줘야 한다고 한다.(아놔.. 귀찮게)
이슬람의 나라 이집트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에는 박시시(baksheesh) 라는 팁 또는 기부금이 있다
택시를 타거나 가이드를 해준 사람들이 아주 노골적으로 돈을 맡겨놓은 것 마냥 팁을 요구하고 길거리에서 슬리퍼를 파는 노점상도 서비스가 어떤 것이든지 선물이나 작은 팁을 요구한다. (이것들은 거지인가 생각될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그 지역의 문화이며 풍습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이 이슬람의 다섯 가지 교리 중 하나이며 이 교리를 해석하면 여행자가 이러한(팁을 주는) 행동을 통해 더욱 거룩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한다.
이집트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집트에서는 호텔문을 열어주는 사람 화장실 안내원, 보안요원, 상점주인, 식당 종업원, 택시기사 등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박시시는 받은 만큼 배푸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박시시는 미리 팁을 주면 그 박시시를 받은 사람이 최고의 서비스와 호의로 보답한다고 하는데 1~2달러면 충분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고 한다.(와 이건 한국의 나이트클럽문화와 많이 비슷하네.. 부킹 전에 웨이터에서 5만 원 찔러주면 메이드 될 때까지 부킹 넣어주는...ㅋㅋㅋ)
거기에 더해 만약 '왕가의 계곡(이집트 왕들의 무덤과 사원이 모여 있는 유적지)'에 갈 일이 있다면 일단 팁을 주면 잠겨 있는 사원의 열쇠가 퀘스트를 깬 것처럼 짜잔 나와서 출입이 금지된 박물관 화장실이 다시 열리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고 한다. 이러한 혜택은 어디 가이드북에 있는 것이 아니면 퀘스트처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상황이나 사람 또는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컨디션과 감정기복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고 한다.
안 나오면 서운한 중국
중국, 전 세계의 민폐라는 민폐는 다 끼치고 다니는 중국 그중에서 중국의 대도시와 특급 호텔등에서는 팁을 주고받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만약 대도시와 특급호텔을 중국에서 이용한다면 반드시 팁을 줘라 괜히 거슬리게 만들어서 다른 피해를 입지 말기 바란다.
중국은 한 때 팁을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을 때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모든 사람은 평등(사회주의국가라서?) 하고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ㅋㅋ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는 뜻을 암시하는 행동은 오랜 기간 동안 사회적 금기였다.
하지만 과거에 중국에서 팁을 주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어 지금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대도시에서 팁을 주는 것이 가능해졌고 짐을 들어주는 호텔직원, 투어 가이드, 특별한 서비스가 도움을 받았을 때 소소하게 팁을 주는 것은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팁에 대한 관습이 다르지만 한 번 두 번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너네 때문에 이글이 나왔다. 미국
요즘의 미국에서는 어딘가에서 계산을 하면 계산서 금액의 20~25%를 주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후덜덜 하다.
이런 팁문화는 현지인은 물론 방문객들도 난감하게 만든다. 거기다가 결제도 디지털 방식으로 하면서 팁도 줘야 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복잡해졌다.
역시 미국은 팁의 나라답게 바에 앉아 음료 한잔당 팁을 주지 않으면 이 음료를 시킨 고객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역시 미국은 자본주의의 저세상 나라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뉴욕에서 저임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에서는 손님이 물 한 병을 가지고 와서 계산을 할 때도 팁을 줘야 한다고 한다. 손님이 직접 물을 들고 와서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데도 20%의 팁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많은 곳에서 사장이 직원에게 더 낮은 임금을 주면서 더 많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팁의 나라답게 미국에는 연방노동부가 팁과 관련한 법류로 손님이 웨이터나 바텐더 등이 받은 팁을 주방 근로자와 공유하도록 고용주가 요구할 수 있다(여긴 다행히 고용주가 가지고 가지는 않네)라고 한다. 이에 미국의 전국레스토랑협회(NRA)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이야기한다.
이전 2011년 오바마 행정부가 팁을 개인 재산으로 간주해서 분배를 금지하고 난 이후 6년 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뒤집었는데 2017년 식당 주인이 종업원들이 받은 팁을 걷어 전체 직원에게 임의로 나눠 줄 수 있도록 '팁 분배 금지' 조항을 개정했다고 한다.
팁의 분배제가 허용되면서 홀에서 일하거나 배달하는 직원이 손님에게 받은 팁을 주방 설거지 담당이나 매니저와도 나눠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 단체에서는 식당 주인이 팁 분배를 통해 종업원들이 받은 팁을 착복할 수 있고 팁을 통해 최적임금을 맞추는 꿈수가 확산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실제 2019년에 음식배달 전문기업인 도어대시(DoorDash)는 배달 직원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시간당 6.85달러였는데 배달직원이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3달러의 팁을 받았다면 이 도어대시라는 회사는 팁 3달러를 제외하고 3.85달러만 시간당 지급했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도어대시 고객들이 자신들이 낸 팁이 배달기사에게 가는 것이 아닌 도어대시 회사 주머니로 들어간다고 팁 거부 움직임이 일어나는 등 비판이 들끓었고 이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어대시 최고경영자는 기본임금 정책을 조만간 바꾸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태 해결에 나선 기사도 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가 현재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서민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다.
한국에도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놈들도 있다. 어디서나 선한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한국에 살아보니 선하고 착한 사람이 대우받는 것보다 악하고 지랄 같아야 손해 보지 않는 것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 왔다.
영화 대사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는 류승범의 명대사 자주 생각난다.
이 글을 처음 작성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가게 사장이 알바의 팁을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주머니로 가져가는 것이 맞냐는 내용이었다. 저런 사장 새끼는 제대로 일 엉망으로 만드는 직원을 만나 가게를 홀랑 말아먹어도 정신을 못 차린다. 그 사장 놈을 더 악마적으로 만들 뿐이다.
팁을 강요하는 문화가 싫고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상황도 싫다.
보편적 복지? 이제는 복지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사치다
일어나 보니 선진국에서 일어나 보니 최후진국을 만든 여러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 부우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오늘은 구정날인데 나 역시 생에 처음으로 당직이라는 것을 현재 하고 있다. 구정날...ㅋㅋ
사업이 나락으로 가버리고 직장 생활을 15년 만에 하니 적응도 안되고 구정날 노트북 들고 회사 와서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그냥 허탈한 마음뿐이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기를 바라고 앞으로 더 힘든 경제 한파가 온다고들 하니 미리미리 총알 아끼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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